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텃밭에서 최종카테고리 없음 2020. 7. 14. 15:17
텃밭 추억 청강/이정원 이른 새벽녘 맑은 공기 마시며 흙내음이 물씬한 텃밭을 걷는다 정성스레 가꾼 도톰한 깻잎과 매콤한 고추에 남몰래 흘린 눈물이 맺혀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올곧게 살았던 나날들 향기로웠던 청춘은 저 멀리 떠나갔다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방울이 아침 햇살에 하늘로 퍼지듯 흘러간 추억과 시간도 허공 속에 날린다 세월이 흘러간 자리에 햇빛은 어느새 사그라지고 적막이 홀로 빈자리를 채운다 갈 곳 잃은 나그네 인생 새로운 희망 품고 찬란한 부활 꿈꾼다.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[완성] 텃밭 추억 청강/이정원 새벽녘의 맑은 공기 마시며 흙내음 물씬한 텃밭을 걷는다 정성스레 가꾼 도톰한 깻잎과 알싸한 고추에 영롱한 이슬이 맺혀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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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 여름이 좋다카테고리 없음 2020. 7. 5. 13:09
세월 / 이정원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세월 다시 일어날 기약이 희미하다 적막이 내려앉은 자리에 햇빛은 사그라지고 뜨거운 눈물 흘렸던 자리에 땅거미가 빈자리 채운다 갈 곳 잃은 나그네 인생 무심코 바라본 밤하늘에 희미한 달무리가 내 마음 어루만진다 계란 껍데기 헤치고 잉태하듯 새 희망 품고 찬란한 부활 다시 꿈꾼다.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여름이 좋다 / 이정원 땡볕이 비추는 여름날이 돌아왔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보송보송한 옷이 축축하게 젖는다 냉수 한 사발 들이키고 얼음 동동 띄어 시원한 물냉면이 생각나는 계절이 기어이 돌아왔다야들야들한 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고 냉면 그릇에 한 아름 담아 싱싱한 생채소와 열무김치를 곁들어 먹으면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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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움 이정원 시 /박영애 낭송카테고리 없음 2020. 6. 29. 13:35
그리움 이정원 송골송골 빗방울 맺힌 유리창에 임의 얼굴 그려져 있습니다 만져도 보고 뭉클한 가슴 쳐보며 하염없이 내리는 빗방울 바라봅니다 어찌할 바 몰라 창문을 열어 한 움큼 쥔 빗방울 사방으로 흩뿌려도 가슴만 아려집니다 이러는 내 모습 힐끔거리던 먹구름이 실컷 울어버리라는 듯 거센 빗줄기로 보듬어줍니다 가늘게 떨리는 뿌연 내 영혼이 먹구름을 거둔 희뿌연 달빛처럼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버린 이 마음 한 줄기 희망이 솟구치듯 가슴속에 일렁이는 용광로 빗방울 몽글몽글 맺혀있는 꽃잎에 물어보며 사랑하는 임의 얼굴 생각합니다. http://poemmusic.net/technote6/board.php?board=kkkys&page=10&call=tmob&command=body&no=337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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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4월 4주 금주의 詩 선정작 수묵화 / 전선희시인카테고리 없음 2020. 6. 24. 13:13
# 수묵화처럼 삶을 살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찌 보면 각박한 삶이다.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세상.. 한 편의 시가 위로가 되었다. 대한문인협회 전선희 시인의 수묵화 시를 여러분께 소개한다. [시인 소개] 전선희 시인은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. 대한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하여 창작활동을 해 온 필자는 (사)창작문학예술인 협의회 회원,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이며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원으로서 주옥같은 시낭송도 참여하고 있다. 2017년 11월 이달의 시인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, 2020년 현재 대한문인협회 경기도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다. 시를 읽다 보면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고, 흐르는 세월을 산수화에 빗대어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. 먹을 갈아 붓에 묻히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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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과 사/장금자카테고리 없음 2020. 6. 15. 09:15
생과 사 / 장금자 묵언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 버거워 마음도 열 수 없는데 하늘의 비마저 나를 울린다 사경을 헤매는 가엾은 인생 지기의 고통을 그 뉘라서 알아주리 검붉은 파도가 넘실거리며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는데 갯바람은 이 아픔을 씻어나 줄까 하늘이 알고 땅도 아는데 허무한 가슴은 자꾸 무너지고 막다른 골목에 서성이는 희미한 생은 만경창파 조각배처럼 무정도 하여라 노마저 물결 따라 떠내려가 버리면 북극성이 있어 본들 그 노를 찾을 수나 있을까? 먼저 전한 부고 /하정희 깍가지른 시멘트벽에 가녀린 호흡 들썩이며 나 여기에 있었노라 살겠다는 억지가 붉은 멍 자국으로 바들거린다 발가락 하나 걸고 휘청거리다 몹시 싸늘한 날 수직으로 자진 낙화하리 당신 타고 오른 흔적조차 잊어주길 꾸들꾸들 말라가던 생명줄 비틀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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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 6월 2주 금주의 시 선정작 시계탑/이정원시인 대한문인협회카테고리 없음 2020. 6. 10. 13:16
대한문인협회 6월 2주 금주의 시 선정작 시계탑 / 이정원 기나긴 생각이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머릿속에서 날갯짓한다 길게 솟은 가로등을 맴돌다가 그 불빛 속에 숨을듯한 그림자 같은 기억이 서성인다 희미하게 보이는 시계탑에서 아련한 추억이 아우성치는데도 섣부른 오점을 남기지 말자며 빗겨 간 화살처럼 걷는다 인적이 드문 널따랗게 뻗은 밤길 한때의 매력적이던 그 시절 그리며 이 밤도 오롯이 사랑스러운 마음 간직한 채 선한 빛 속으로 생각들이 걸어간다. Clock Tower / Lee Jeong-won A long ideaWith a subtle glowI'm flapping my wings in my head. Hovering over a long-rising streetHidden in the lightA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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석양카테고리 없음 2020. 6. 6. 13:56
해는 지고 청강/이정원 주홍빛으로 물든 하늘 수평선에 떠있는 붉은 해 바라본다 유화로 채색된 한 폭의 그림처럼 구름 사이로 홍조 띤 얼굴을 내민다 잿빛 가루처럼 어둑해진 땅거미 내려앉은 자리에 그리움이 흐르고 하루가 저무는 시간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아련한 추억은 허공에 맴돈다 희망에 찬 행복 노래하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깊은 명상에 잠긴다. 수국꽃 1 청강 이정원 탐스러운 고운 미소로 한 아름 가득하게 수국꽃이 한창 폈다 찬란한 색깔로 덧칠하고 수북하게 핀 꽃잎 고혹의 미 물씬 풍긴다 마음속에 애타는 그리움 깊숙한 토양 속에 덩어리 채 파묻고 가슴속에 아려있는 애잔함 잔뿌리에 고이 간직한 채 흠뻑 머금고 있다 무더위로 나른한 오후 은은한 향기나는 수국꽃이 오늘도 힘내라며 어루만진다. [최종]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