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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장미꽃 관련 시
    카테고리 없음 2020. 5. 17. 12:02

    욕구

    광지 이동구



    꽃을 꺽어 품지 마라

    그 자리에서
    가장 아름다우니

    당신의 욕구로

    아름다운 시간이
    짧아진 꽃은

    한잎 두잎
    당신의 눈앞에서

    그 구겨진 얼굴을
    보이고 말 것이니.


    #자작
    장미꽃 속의 장미 / 김재덕

    그대에게 나의 존재감을 묻고 싶다

    은빛이 여울지던 가을들녘도
    예사롭지 않은 노을의 울컥거림도
    진심 없는 조가비가 아니었는지

    그 짙은 향기를
    품을만한 용기의 의미가
    부질없다는 걸 알아버린 가슴에

    핀 꽃은 시들고 말 것인가
    그대의 설핏한 마음을 들여다보는
    갈증 난 고뇌가 촉촉이 내린다

    깨소금 맛은 없다 한들
    다 하지 못한 열정의 죗값인지
    야누스 그림자가 우두커니 서렸다

    그 향기마저 그립다고 하는
    벌 나비들 슬프게 하지도
    연꽃 같은 사유를 끄집지도 말고

    장미야
    정녕, 나에 대한 존재감이 없거들랑
    연민에 동동거리지 않게끔
    가린 마음으로 질러대지 말아라.

    *20200516/운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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