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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빛 담은 다람쥐 / 김재덕카테고리 없음 2020. 10. 8. 11:12
#자작
가을빛 담은 다람쥐 / 김재덕
푸르던 날은
홀씨가 휘날리듯 지나가고
흘려보내야 할 빗소리는
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달래야 했고
급물살에 휩쓸린 개구리 눈빛처럼 스쳐 갔다
인연이 비끗비끗 삶에 비껴가도
가을들녘 같은 희망이 있었기에
살아내야 하는 이유였는지..
붕어는 거북이 등만은 타지 않았다며
먼 하늘에 소곤거리고
먼동의 지저귐에 질세라
부르트도록 부산 떨던 숙명 앞에
붉어진 얼굴에 뒷걸음질하며
알밤의 눈물마저 우걱거렸다
불꽃의 의지가
털끝에 흐르는 가을빛이 되어
석양 속으로 스미다가
눈꽃에 미소지을 만큼 살아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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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올 한해 많이도 슬프고 힘드시지요?
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고
희망으로 견디며 이겨내야 합니다
여러분 힘냅시다.